부처의 마지막 교시가 '법등명( 法燈明) , 자등명 (自燈明)'이라고 한다.
'자기를 등불 삼고, 법을 등불 삼아 가라'는 이 가르침은,
부처의 제자였던 밧칼리 존자의 열반 당시에도 설해졌다고 한다.
육신의 고통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 밧칼리 존자가, 마지막으로 부처의 얼굴을 뵙고 싶어 하자,
이 말을 전해 들은 부처가 지체 없이 달려갔다고 한다.
마지막 임종을 앞둔 제자에게 부처가 물었다.
"밧칼리여, 육신의 고통은 어떠한가."
"세존이시여, 저는 더 이상 이 고통을 견딜 수 없습니다. 다만 죽기 전에 부처님을 뵙게 됐으니 더 여한이 없습니다."
간절한 제자의 유언을 들은 부처는 자상한 위로의 말 대신, 엄한 꾸짖음을 내렸다고 한다.
"···결국은 썩어 문드러질 이 늙은 육신을 보려고 나를 찾았는가?
법을 보는 것이 부처를 보는 것이요, 부처를 보는 것이 곧 진리를 보는 것이니,
마땅히 이 최후의 순간에도 그대는 법을 등불 삼고, 자기를 등불 삼아 스스로 자신을 밝혀야 하느니라."
진리(법)의 주체도 나요, 그것을 밝히는 등불도 자기 자신이라는 얘기다.
불교는 믿는 신앙에서 더 나아가서 자신이 성불하는 종교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