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미국

도로시 파커(Dorothy Parker)

높은바위 2023. 10. 23. 07:39

 

이력서

 

  면도칼은 아프고;
  강에 빠지면 축축하고;
  산(酸)은 얼룩이 지고;
  약물은 경련을 일으킨다.
  총은 합법적이지 않고;
  밧줄은 풀리며;
  가스는 냄새가 고약하다;
  그러니 차라리 사는 게 나아.

 

 ​* * * * * * * * * * * * * *

 

Resum'e

 

  Razors pain you;
  Rivers are damp;
  Acids stain you;
  And drugs cause cramp.
  Guns aren’t lawful;
  Nooses give;
  Gas smells awful;
  You might as well live.

 

 ​* * * * * * * * * * * * * *

 

도로시 파커(Dorothy Parker, 1893년 8월 22일 - 1967년 6월 7일 향년 73세)는 미국의 시인, 단편 작가, 평론가, 풍자 작가였다.

파커는 문제가 많은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더 뉴요커 등의 매체에서 문학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하였으며 알곤퀸 라운드 테이블을 설립 멤버 중 한 명이 되었다.

알곤퀸 라운드 테이블이 해체된 후 할리우드에 입성하고 영화 각본 집필을 추구하였다.

아카데미상 후보가 된 작품 2편을 포함하여, 할리우드에서의 성공은 좌익 정치에 관여했다고 하여 할리우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베너티 페어의 편집장 프랭크 크라운인쉴드의 사무실로, 어느 날 부드러운 갈색 눈동자의 포동포동한 아가씨 한 명이 찾아왔다.

도로시 파커라는 22살의 아가씨는 다짜고짜 말했다.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요."

 

통찰력 있던 프랭크가,

"자신의 비문을 쓴다면 뭐라고 쓰겠어요?"라고 묻자, 도로시는 이렇게 대답했다.

"먼지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도로시는 그 자리에서 바로 채용됐고, 베너티 페어에 신랄한 평론을 기고해 유명해진 후, 1930년대 뉴욕을 주름잡던 비평가이자 시인이 됐다.

 

젊어서 화려한 생활을 영위하고 많은 남성의 구애를 받았지만, 말년인 1967년 뉴욕의 한 호텔 방에서 심장마비로 외롭게 사망했다.

시신은 사망한 지 이틀 째 화장되었다.

그리고 남은 재산은 당시 민권운동에 이바지하던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남겼다.

 

평생 알코올 중독자로 살고, 남자관계가 복잡한 것으로 유명했던, 도로시 파커의 묘비에는 "먼지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고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