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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花蛇]

높은바위 2023. 7. 6. 14:23

 

흐르는 곡은,

 

Steve Miller Band - Swing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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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花蛇]

                                                                      高巖

 

초록 풀밭에 갈 () 자로 배 깔고 풀 깔고 온몸 흔들며 간다.

 

눈앞의 자운영(紫雲英)도 내 눈에는 아름답지 않다.

비켜라.

 

태양의 눈으로 빛나는 이슬 구슬도 내겐 영롱하지 않으니...

관심 없다.

 

고마운 건 촉촉한 살갗으로 숨 고르고 있는 청개구리.

반가웠노라.

 

내 눈빛에 포기하듯 끔벅거리는 눈.

지그시 감은 채 시뻘건 혓바늘로 휘 감싸면

쩍 벌린 아가리의 포만감으로 들어 올려지고 있다.

 

고맙다.

사랑한다.

애달픈 내 사랑.

안녕.

 

 

* 꽃뱀[花蛇] : 알록달록한 빛깔의 뱀.

남자에게 속셈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가 사귀고, 금품을 우려내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