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김정훈 - 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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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윈 잠 깨어
古巖
눈을 뜨면
오늘 할 일,
하루 갈 길
오로지 사는 것 바쁘고
해지고 자리에 누워서도
내일은 낫겠지
풀어진 꿈은 허연 목덜미로 돌아눕는다.
사랑한 만큼
사랑해야 할 것임을 알면서도
때까치소리 유난한 고목(枯木)이
잠을 붙들고
꽃나비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고기작거리는 세월 달래어 본들
한낱 접힌 흔적으로 남겨질 일
살손 붙인 물레방아는
겨드랑이 땀 식힐 줄 모르고
물결 젓는 데
열두 구비 등성이에서
신발하나 벗겨진 채
살아가는 연습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