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하면 소설 속의 인물인 '스쿠루지'나 '놀부'를 연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들처럼 '몹시 인색한 사람'을 가리켜 '구두쇠'라 하는데 이를 풀어 '구두'라고도 합니다.
이 말과 비슷한 말에는 '보리비'가 있고, 한자어로는 '자린고비(고비)', '수전노(守錢奴)' 등이 있습니다.
'나그네 보내고 점심한다.'나 '감기 고뿔도 남 안 준다.'라는 말들은 모두 '구두쇠'와 관련된 속담입니다.
그런데 이 '구두쇠'라는 말을 '구두'에 '쇠'가 붙어 된 합성어로 잘못 아는 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는 구두 밑에 박은 단단한 쇠인 징을 연상하여 '징처럼 단단한 사람'이란 뜻의 '구두쇠'로 본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 말은 '굳다'에서 생긴 파생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아주 된 밥'이란 '고두밥'이라는 말 아시죠?
이 말이 '구두쇠'의 어원을 밝히는 열쇠라 하겠습니다.
'구두쇠'는 '굳'+'우'+'쇠'로 분석됩니다.
'굳'은 '굳다'의 어간이고, '우'는 연결어미이고, '쇠'는 인칭 접미사란 말이죠.
즉, '구두쇠'는 '굳은 사람', '재물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란 뜻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