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백수'는 백살?

높은바위 2022. 10. 22. 07:47

 

오래 사는 것은 인간의 오랜 소망입니다.

그래서 한때는 생식이 유행하기도 했고 요구르트를 먹는 불가리아 사람들이 오래 산다고 해서 요구르트를 많이 먹기도 했는데, 장수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가장 우선하는 것이 편안하고 여유 있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건강하고 오래 사는 요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영 아빠 : 소영이네 할머니께서 올해가 '백수'시라는군.

지영 엄마 : 그래요? 그 집안에 장수하신 분들이 많다고 하더니 정말이네.

                  그럼 올해 '백 살'이시겠네요.

지영 아빠 : 아니야, 아직 '백 살'은 안되셨지. 아마.

 

네, 우리가 흔히 '백수(白壽)'를 누렸다고 하면 '백 살'까지 살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러나 '백수(白壽)'의 한자어를 보면 '일백백(百)'자가 아니라 '흰 백(白)'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자 '흰 백(白)'자의 모양을 살펴보면 '일백백(百)'에서 하나를 뺀 모양이죠.

 

그러니까 '백수'라는 말은 100에서 하나가 모자라는 '99세'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소영이네 할머니는 올해 100살이 아니라 '99살'이 되셨다는 말인 거죠.

 

젊은 층에서는 이렇게 나이를 일컫는 표현들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더 살펴보면 '77살'은 한자의 '기쁠 희(喜)'에 '목숨 수(壽)'를 써서 '희수(喜壽)'라고 하고, '88세''쌀 미(米)'자에 '목숨 수(壽)'자를 써서 '미수(米壽)'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