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비리'와 관련된 우리말들

높은바위 2022. 10. 21. 14:55

 

요즘 신문을 보면 온갖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의 기사가 넘쳐흘러서 여기저기서 한숨 섞인 말들이 많이 나옵니다.

오죽했으면 '좋은 기사'만 다루는 신문이 따로 나와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오는데요.

그래서 '비리'와 관련된 우리말을 찾아봤습니다.

 

'보리동지'란 말이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뇌물수수 따위의 부정한 방법으로 관직을 얻은 사람을 '보리동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보리동지'란 말은 곡식을 바치고 벼슬을 얻은 사람을 조롱했던 옛말입니다.

그래서 금권선거 등의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들 역시 '보리동지'입니다.

 

'비리'와 관련된 우리 옛말은 아주 많습니다.

곡물, 표백, 돈으로 공명장을 사서 얻은 벼슬'빠끔벼슬'이라 했고요.

자격 없는 사람이 갑자기 얻어하게 된 관직이나 직책을 조롱조로 '벼락감투'라고 했습니다.

또 벼슬을 시키는 사람의 처지에서 '돈을 빼앗아 들이기 위해서 갑자기 벼슬 또는 구실을 시켜서 씌우는 감투'를 역시 '벼락감투'라고 불렀습니다.

 

하루빨리 이런 '보리동지', '벼락감투'가 없어져야 될 텐데 말이죠?

그런 날이 곧 오겠죠.

 

아름다운 우리 옛말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알배기'란 말이 있습니다.

 

'알배기'는 알이 들어 통통한 생선을 말하지요.

하지만 생선이 아니더라도 '겉보다 속이 야무진 상태'를 이를 때 '알배기'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면 사람도 여기에 비유할 수 있겠지요?

'외모에 비해서 내용이 알차고 충실한 사람''알배기'라고 부를 수 있는 겁니다.

 

우리말에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주로 부정적인 데 반하여 '알배기'는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