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회상과 우울과 고독의 계절이다.
그것은 지나간 화려했던 계절을 돌이켜보고 해[年]가 지나가는 허탈감 속에서,
차가운 밤바람 소리에 가슴죄는 계절이며, 집 떠난 방랑자가 방랑의 고독을 다시 한번 사무치게 느껴보는 계절이다.
문학 작품에서 흔히 겨울은 생명력이 결여되어 있다거나 차갑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취약계층에서는 의식주에 그야말로 서럽고, 힘들며, 배고픈 계절이기도 하다.
신라 자비왕 때, 경주 낭산(狼山) 동리(東里)에 가난한 선비 백결(百結) 선생이 있었다.
어찌나 가난한지 옷을 백 군데나 꿰맨 것을 걸쳤다 한다.
섣달그믐에 이웃집에서는 떡방아 찧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백결 선생 집에는 찬바람뿐,
빈손을 만지는 아내에게 떡방아 찧는 소리를 거문고로 타서 방아타령을 들려주었다 한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가는 가난의 뿌리를 달고 있어, 고상한 창작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겨울은 사회적, 경제적 약자 층에겐 더 힘이 드는 계절이며,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많이 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예나 지금이나 겨울은 춥고 폭설 아니면 가뭄이라는 극단적인 날씨가 찾아오니, 생존에 가장 위협적인 계절로 통했다.
주로 겨울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직장이나 밖에 나갈 때를 빼고는 거의 다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침에 일어나기 귀찮아지는 계절이고, 반대로 이불속은 세상 무엇도 크게 안 부러운 계절이다.
밤하늘에는 화려하게 수놓는 별자리의 별들이 가장 밝게 보이는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밤이 더 어두워서, 찬 공기가 맑아서 더 빛나게 보이게 하는지...
그러나 겨울철 별자리엔 1 등성 이상의 밝은 별 중 절반을 볼 만큼, 유독 밝은 별들이 많아서 그렇다.
별들의 화려한 반짝임 속에는 아름답게 또는 슬프게 자리한 각자의 사연이 있어 나름의 상상을 하기도 한다.
이 밤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너의 별에 따뜻한 옷을 입혀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