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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丈家)가다'의 유래

"열심히 일해서 장가갈 밑천을 장만하였다." "장가가는 놈이 불알 떼어 놓고 간다는 북한 속담." '장가가다'는 동사로, '남자가 결혼하여 남의 남편이 되다.≒장가들다.'의 뜻이다.'결혼하다'라는 말을 뜻하는 말로 여자의 경우는 '시집가다', 남자의 경우는 '장가들다', '장가가다'라는 말이 있는데, 왜 남자의 경우는 '장가들다'라는 말도 있는가. 시집은 시댁(媤宅) 즉, 결혼할 남자의 집으로 신부에게는 새로운 가문을 뜻하는 새집으로 가는 것이다.' ᄉᆞ집'이 '싀집'으로 다시 '시집'으로 변했다.장가(丈家)는 '남자가 혼인을 하다'의 뜻인데, 한자어 풀이 그대로 장가(丈家:장인, 장모의 집)에 들어간다는 뜻이다.고구려 시대에는 모계중심 사회의 유습을 받아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가 신부집에서 일을 해주..

맥스 어만(Max Ehrmann)

난 삶에 대해 생각하네 난 삶에 대해 생각하네.명성과 보상받지 못하는 노동에 대해,그들 꿈을 이루기 위해낮 동안 괴로워하며 초조해하는 젊은 남녀에 대해,절박한 심정으로 일해야 하는 상인에 대해,그리고 존경받는 공직의 위선자들에 대해,인내심 많은 예술가에 대해, 그의 노년에야이룰 수 있는 것을 얻기 위해 젊음을 바치는,하나 젊음을 잃어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는,신에 대해 생각하며 번민하는 젊은이에 대해,난 이상주의자들의 비극에 대해 생각하네차가운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그들의 교리보다 더 커져버린 목사들에 대해,행운을 바라고 모험하다 실패한 자에 대해,또한 성공한 자에 대해,자존심 높고 한가한 여인들에 대해,소박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상점 격무에 지친 점원에 대해,상점 일로 괴로워하는 주인에 ..

전남 무안의 배 씨 부인의 기개(thymos)와 수치(aidos)

열두 살 난 지립(之立)과 열 살 난 지발(之發),이 두 아들이 왜적(倭賊)이 쳐들고 있는 작두 아래,목을 나란히 하고 눈을 멀뚱 거리고 있다. 그 네 개의 눈을 곳간(庫間)에 숨어서 보고 있는 어머니 배(裵) 씨(務安士人무안사인 尹起윤기의 妻처)는, 그가 제 발로 걸어 나가 왜적에게 겁탈을 당하면, 이 두 아이가 살고, 숨은 채 버티고 있으면 작두에 두 아들의 목이 동강이 나는 택일(擇一)의 시련에 놓인 것이다.프랑스 왕국의 비극작가 장바티스트 라신(Jean Baptiste Racine, 1639년 12월 22일 ~ 1699년 4월 21일)의 비극(悲劇)에서 헬렌적(情的정적)인 것과 헤브류적(理的리적)인 것의 택일을 둔, 이 같은 갈등이 곧잘 소재(素材)가 되었었다.이 한국의 어머니 배(裵) 씨는, 그..

대명천지(大明天地)

"대명천지에 이런 억울한 일이 또 어디 있단 말이냐?""등잔불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남폿불이 대명천지로 나온 것만큼이나 밝다고 생각했다." '대명천지(大明天地)'는 사전적으로는 "아주 환하게 밝은 세상", "사방이 환하게 밝은 세상", "아주 환하게 밝은 대낮", "아무런 비밀이나 어두운 구석도 없는 세상"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다만, 현재는 "말도 안 되는 사건을 목격하거나 실제로 당했을 때" 사용되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지느냐"란 어투로 쓰인다.본래 "대명(明:명나라)의 천지(세상)"란 뜻으로 사대주의적 의미의 표현이었으나, 명(明)이 망하고 청(淸)이 들어선 이후론 관용 표현으로서 현재의 의미로 굳어졌다. 명(明) 자가 '밝다'는 일반적인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었던 것도, 표현이 살아남는..

찰스 킹즐리(Charles Kingsley)

내 작은 인형 난 한때 예쁜 작은 인형을 가졌어, 얘들아,세상에서 가장 예쁜 인형을,뺨이 아주 빨갛고 아주 희었어, 얘들아,머리는 매우 예쁘게 곱슬거렸어.그런데 난 그 불쌍한 작은 인형을 잃어버렸어, 얘들아,어느 날 들판에서 놀고 있을 때,난 일주일도 넘게 울었어, 얘들아,하지만 인형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었어.​ 난 그 불쌍한 작은 인형을 찾았어, 얘들아,어느 날 들판에서 놀고 있을 때,사람들은 인형이 몹시 변했다고 말했어, 얘들아,색깔은 다 씻겨 버렸고,팔은 소들이 밟아 떨어져 버렸네, 얘들아,머리는 이제 조금도 곱슬거리지 않아,하지만 옛날을 생각하면, 얘들아, 그녀는 여전히세상에서 가장 예쁜 인형이야. * * * * * * * * * * * * * * * My Little Doll ​I once..

코뚜레

소를 잘 다루기 위하여 코청을 뚫어 낀 고리와 같은 나무 굴레. 억압이나 질곡을 상징함. 송아지가 자라면 농사일에 부리기 쉽게 두 코구멍 사이를 뚫어서 멍에와 연결시키는 것. 대개 칡넝쿨같이 휘어지는 손가락 굵기의 나무를 둥글게 휘여서 코뚜레를 만듦.  꿈과 야망과는 주소가 다른 생업의 코뚜레에길들 만치 이미 길든 가을나이부터는별뜻 없이 되고만 개살구빛 가장감투가버리기엔 아까운 축복인가 족쇄인가를깃 세워 입으며 자문하게 되는 출퇴근복 겉옷 (유안진, '바바리코트',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p. 67) 무엇인가, 이것은코뚜레에 너무 오래 붙들려 무력해진 지금아픈 코의 대척점에서 일어나는 이 느닷없는 힘은 (김기택, ''소', "태아의 잠", p. 16) 찢어진 발굽 코뚜레로 인가에 있어서너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