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비* (* '사선으로 내리는 비'라고 옮길 수도 있다.) Ⅰ 무한한 항구에 대한 내 꿈이 이 풍경을 가로지르고 부두에서 멀어지면서 수면에 그림자로 햇빛 비치는 저 오래된 나무들의 잔상을 끌고 가는 거대한 배의 돛들로 색깔은 투명하다··· 내가 꿈꾸는 항구는 그늘지고 창백하고 이 풍경은 이쪽을 비추는 햇살로 가득하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서 오늘의 태양은 그늘진 항구 그리고 항구를 떠나는 배들은 햇볕을 받는 나무들··· 이중으로 해방되어, 나는 아래의 풍경을 떨쳐버렸다··· 부두의 그림자는 깨끗하고 평온한 길 마치 벽처럼 세워지고 일어나는 그리고 배들은 나무 둥치들 속을 지나간다 수직으로 수평적으로, 잎사귀들 사이로 닻줄을 하나씩 물속에 떨어뜨리며··· 내가 누구를 꿈꾸는지 나도 모른다···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