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는 여인 빨래하는 여인이 욕조의 돌에다 잘도 옷을 두드리는구나. 그녀는 노래하느라 노래하며 슬퍼하네 존재하느라 노래하느라, 그래서 그녀는 기쁘기도 하네. 그녀가 옷을 다루듯 나도 언젠가 저렇게 시를 지을 수 있다면 아마도 내게 주어진 온갖 길들을 잃어버리겠지. 하나의 엄청난 전체가 있다 생각도 이성도 없이 하는 둥 마는 둥 노래하며 현실 속에 빨래를 두들기는 것…… 하지만 내 마음은 누가 씻어줄까? - 1933. 9. 15 * * * * * * * * * * * * * * 여인이 빨래를 하면서 돌에 옷을 두드린다. 그녀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빨래를 두드린다. 노래하고 있지만 왠지 슬퍼보이기도 한다. 슬프지만 고되게 빨래하는 일에 힘을 주는 노래이다. 그녀는 빨래를 하고, 집안일을 하면서 고된 삶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