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212. 눈물

높은바위 2005. 9. 25. 05:38
 

212. 눈물



                   김  현  승(金顯承)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져---.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첫시집「김현승 시초(金顯承詩抄)」(1957)---



1.시작(詩作) 배경

  이 시는 시인이 사랑하던 어린 아들을 잃고, 그 슬픔을 기독교의 신앙으로 승화시켜 쓴 시인의 초기 작품이다. 즉 ‘웃음’을 일시적이요, 가변적인 것으로 보고, 신(神) 앞에 흘리는 눈물’은 영원히 썩지않는 인간의 양심(良心)으로 본 것이다. 사실 흔한 것이 웃음이라면, 눈물은 그만큼 귀하고 값진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눈물’의 추구를 통하여 내향적이고 정신적인 양심(良心)의 옹호와 더불어 심화된 생명의 순결성을 신앙적으로 접하며, 매사에 양심을 중히 여기고, 자기를 늘 반성하고, 생의 보람을 정신적․내성적인 것에서 찾는 헤브라이즘(Hebraism)의 진지한 세계로 이른다. 이것이 이 시인의 기독교적, 특히 청교도적(淸敎徒的)인 시세계이며 독특한 인간의 탐구라고 할 것이다.


2.시상의 전개

  *제1연:감정과 기원(祈願)의 고조

  *제2연:가장 순수하고 완전한 생명인 눈물

  *제3~4연:유일한 진리이며 최고의 가치인 눈물

  *제5연:눈물의 참다운 미와 가치


3.주제:심화된 생명의 순결성


4.제재: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