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203. 혼자 선 나무

높은바위 2005. 9. 15. 06:32
203. 혼자 선 나무


                           劉   庚   煥



나무 위로 바람 없이

날아 오르는 꽃잎을

아이가 쳐다보고 있다.


뾰죽탑 위로 바람 없이

오르내려 흩어지는 구름 조각 끝

아이가 턱에 걸고 있다.


날아오르는 일이

가장 하고 싶던 갈망이었음을

뉘에게도 말할 사람이 없었던 때


꽃잎보다 구름보다 높게

전봇대만큼 키 크는 꿈을

대낮 빈 마을에서 아이가 꾼다.


그 아이는 지금껏 혼자인

늙지 않으려는 나.




1.시적(詩的) 의의

  시의 제목처럼 나무는 서정적 자아의 내면의 한 모습이며, 어린아이적 옛일을 회상하는 수법을 통하여 지난 날의 그의 이상을 짐작케 하는 시이다. 꿈의 고백을 통하여, 시인은 지금도 부단히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며 헝클어진 자신을 재발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시상의 전개

  *제1,2연-이상을 추구하던 모습 회상

  *제3,4연-고독하게 꿈 꾸던 시절 고백

  *제5연-자신의 재발견


3.주제:자아 발견의 순수 의지


4.제재:혼자 선 나무


5.성격:상징적, 의지적


6.시어의 상징

  *날아오르는 꽃잎:理想

  *구름 조각:理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