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껍데기는 가라
신 동 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52인 시집」(신구문화사, 1967)---
1.시작(詩作) 배경
신동엽은 4.19 혁명에 대하여 남다른 집념을 보인 시인이다. 그를 흔히 「60년대의 대표 시인」으로 꼽고 있는 이면에는 4.19 정신의 문학적 성과라는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시는 바로 4.19 정신의 정수로부터 획득한 이념적 힘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2.주제: 순수하고 원초적인 겨레의 건강성
3.제재:겨레의 주체적 모습
4.성격:문명 비판적, 주지적, 상징적, 이념적
5.표현법:①반복법, 상징법, 은유법
②명령형 종결
6.시어의 상징 의미
*껍데기:허위,비리,불의,외세,문명 등 부정적 요소.(=쇠붙이로 구체화)
*쇠붙이:과학 문명을 타고 들어온 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