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205. 껍데기는 가라

높은바위 2005. 9. 18. 08:34
 

205. 껍데기는 가라


                             신   동   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52인 시집」(신구문화사, 1967)---



1.시작(詩作) 배경

  신동엽은 4.19 혁명에 대하여 남다른 집념을 보인 시인이다. 그를 흔히 「60년대의 대표 시인」으로 꼽고 있는 이면에는 4.19 정신의 문학적 성과라는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시는 바로 4.19 정신의 정수로부터 획득한 이념적 힘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2.주제: 순수하고 원초적인 겨레의 건강성


3.제재:겨레의 주체적 모습


4.성격:문명 비판적, 주지적, 상징적, 이념적


5.표현법:①반복법, 상징법, 은유법

             ②명령형 종결


6.시어의 상징 의미

  *껍데기:허위,비리,불의,외세,문명 등 부정적 요소.(=쇠붙이로 구체화)

  *쇠붙이:과학 문명을 타고 들어온 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