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黃 東 奎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길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길 속에 모든 것이 안 보이고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은 어린날도 안 보이고
보이고, 서로 다른 새떼 지저귀던 앞뒷숲이
보이고 안 보인다, 숨찬 공화국이 안 보이고
보인다, 굴리고 싶어진다. 노점에 쌓여있는 귤,
옹기점에 엎어져 있는 항아리, 둥그렇게 누워 있는 사람들,
모든 것 떨어지기 전에 한 번 날으는 길 위로.
---시집「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1978)---
1.시작(詩作) 배경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사회 조류에 대한 시인 의식(意識)이 바퀴라는 한 물체를 통하여 삶의 진실성과 당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굴러가야할 바퀴처럼 삶의 세계도 당연히 굴러가야 할 것임을 강조하는 시대적 아픔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2.시상의 전개
*제1연-굴리고 싶은 마음
*제2연-정체된 모든 것을 굴리고 싶은 마음
3.주제:이상을 향한 전진의 의욕
4.제재:바퀴
5.성격:암시적, 상징적, 주지적, 사회비판적
6.표현:반복법, 상징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