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193. 도봉(道峰)

높은바위 2005. 9. 5. 09:06
 

193. 도봉(道峰)

 

                      朴  斗  鎭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 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人跡)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울림은 헛되이

빈 골 골을 되돌아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시집「청록집(靑鹿集)」(1946)---


1.시작(詩作) 배경

  일제 말기의 암흑기에 마음을 붙일 것이 없는 상태의 고독감과 한 줄기의

  구원을 바라는 외로운 심경을 감미로운 서정과 애조(哀調)로 읊었다.


2.시상의 전개

  *제1연-외로운 배경의 모습

  *제2연-공허감

  *제3연-삶의 비탄

  *제4연-구원의 갈망


3.제재:적막한 자아


4.주제:구원을 그리는 외롭고 쓸쓸한 심정


5.시어의 상징 의미

  *그대-특정의 대상이 아닌 애인,민족,여호와 등 어느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