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도봉(道峰)
朴 斗 鎭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 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人跡)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울림은 헛되이
빈 골 골을 되돌아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시집「청록집(靑鹿集)」(1946)---
1.시작(詩作) 배경
일제 말기의 암흑기에 마음을 붙일 것이 없는 상태의 고독감과 한 줄기의
구원을 바라는 외로운 심경을 감미로운 서정과 애조(哀調)로 읊었다.
2.시상의 전개
*제1연-외로운 배경의 모습
*제2연-공허감
*제3연-삶의 비탄
*제4연-구원의 갈망
3.제재:적막한 자아
4.주제:구원을 그리는 외롭고 쓸쓸한 심정
5.시어의 상징 의미
*그대-특정의 대상이 아닌 애인,민족,여호와 등 어느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