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이제하 - 빈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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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울고 있었다
高巖
11월은 울고 있었다.
숨 가빴던 시간을 달려
지친
여윈 햇살도
힘겹게 하루를 밀고
빈 들판을 넘는
뿌연 구름도
감나무 끝에 남겨진
슬픔 한 알
삭은 빛 안은 채 접어들고
지난 계절 잊을 수 없는
마른 잎 하나
매달려 몸부림치고 있다.
1에 1이 다가와 11인 줄 알았거늘
1과 1이 홀로 서는 11이었다.
그랬어라.
11월은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