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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울고 있었다

높은바위 2023. 11. 27. 13:06

 

흐르는 곡은,

 

이제하 - 빈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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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울고 있었다

                                         高巖

11월은 울고 있었다.

 

숨 가빴던 시간을 달려

지친

여윈 햇살도

 

힘겹게 하루를 밀고

빈 들판을 넘는

뿌연 구름도

 

감나무 끝에 남겨진

슬픔 한 알

삭은 빛 안은 채 접어들고

 

지난 계절 잊을 수 없는

마른 잎 하나

매달려 몸부림치고 있다.

 

11이 다가와 11인 줄 알았거늘

11이 홀로 서는 11이었다.

 

그랬어라.

 

11월은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