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 없이 살자는 야망
아버지는 저녁을 먹다가 자꾸 소소한 격언을
늘어놓았다. 아버지가 음식 앞에서 떠올리는 건
생존이었다.
“성공하지 못하면 달걀 껍데기를 핥게 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어쩌고 저쩌고)…”
“미국에서는 하고자 하면 누구나 성공한다…”
“하늘이 돕는 자는 (어쩌고 저쩌고)…”
대체 누구한테 말하는 걸까
나는 늘 아리송했고
아버지를 정신 나간 머저리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는 항상 그 설교 시간에
추임새를 넣었다. “헨리,
아버지 말씀 새겨듣거라.”
그 나이의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음식이 설교와 함께
배 속으로 내려갈 때면
식욕은 가시고
속은 더부룩했다.
내 생각에
아버지만큼
내 행복에 초를 치는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었다.
그런데 보아하니 나 역시
아버지에게 똑같은
존재인 듯싶었다.
“게을러 터진 녀석.” 아버지는 내게 말했다.
“평생 게으름뱅이로 살 녀석!”
그러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게으름뱅이로 산다는 게
이 개새끼와 정반대로 사는 거라면,
앞으로 꼭 그렇게 살아야겠구나.
아버지가 오래전에
죽는 바람에
내가 그것만큼은
성공했다는 걸
못 보여주는 게
안타까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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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on-ambitious ambition
my father had little sayings which he mostly shared
during dinner sessions; food made him think of
survival:
“succeed or suck eggs. . .”
“the early bird gets the worm. . .”
“early to bed and early to rise makes a man (etc.). . .”
“anybody who wants to can make it in America. . .”
“God takes care of those who (etc.). . .”
I had no particular idea who he was talking
to, and personally I thought him a
crazed and stupid brute
but my mother always interspersed these
sessions with: “Henry, listen to your
father.”
at that age I didn't have any other
choice
but as the food went down with the
sayings
the appetite and the digestion went
along with them.
it seemed to me that I had never met
another person on earth
as discouraging to my happiness
as my father.
and it appeared that I had
the same effect upon
him.
“You are a bum,” he told me, “and you'll
always be a bum!”
and I thought, if being a bum is to be the
opposite of what this son-of-a-bitch
is, then that's what I'm going to
be.
and it's too bad he's been dead
so long
for now he can't see
how beautifully I've succeeded
at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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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 찰스 부코스키(Henry Charles Bukowski, 1920년 8월 16일 ~ 1994년 3월 9일)는 1920년 8월 16일 독일 안더나흐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건너갔고 로스앤젤레스에서 평생을 살았다.
로스앤젤레스시티컬리지를 2년 만에 중퇴하고 독학으로 작가 훈련을 했다.
로스앤젤레스시립중앙도서관에서 청춘을 보내며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니체, DH 로렌스, 셀린, EE 커밍스, 파운드, 판테, 사로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스물네 살 때 잡지에 첫 단편을 발표한 이후 창고와 공장을 전전하다 우연히 취직한 우체국에서 우편 분류와 배달 직원으로 12년간 일하며 시를 쓴다.
잦은 지각과 결근으로 해고 직전에 있을 때, 전업으로 글을 쓰면 매달 1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들인 일화는 유명하다.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에서 전 세계 독자들이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최고의 작가가 된 찰스 부코스키.
그의 작품은 그의 분신인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가 이끌어 간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책이라는 명성만큼 수많은 예술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평생 60여 권의 소설과 시집, 산문집을 출간했으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다.
미키 루크 주연의 《술고래(Barfly)》(1987)를 비롯하여 그의 작품과 인생을 다룬 10여 편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마지막 장편소설 《펄프》를 완성하고 1994년 3월 9일 캘리포니아주 산페드로에서 백혈병으로 삶을 마감했다.
묘비명은 "애쓰지 마라(Don’t Try)."
《우체국(Post Office)》(1971), 《팩토텀(Factotum)》(1975), 《여자들(Women)》(1978), 《호밀빵 햄 샌드위치(Ham on Rye)》(1982), 《평범한 광기 이야기(Tales of Ordinary Madness)》(1983), 《할리우드(Hollywood)》(1989), 《펄프(Pulp)》(1994) 등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