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영국

필립 아서 라킨(Philip Arthur Larkin)

높은바위 2023. 5. 8. 07:14

 

참석의 이유들

 

트럼펫 소리, 크고 권위적인데,

나를 끌어당겼다 일순 불 꺼진 유리로 그리고

보였다 춤추는 사람들 - 모두 수물다섯 이하 -

골똘하게 자세를 바꾸는, 얼굴과 상기된 얼굴을 맞대고,

엄숙하게 행복의 박자를 밟는.

 

- 아니면 내 공상이었거나, 내가 감지한 것은 연기와 땀,

기막힌 여자들 느낌이었으니까. 왜 여기 나와 있지?

하지만 그렇다면, 왜 저기 들어 있지? 섹스, 그래, 하지만 뭐지

섹스란? 분명, 사자 몫의 행복은

남녀 쌍으로 챙기는 거라는 생각 - 아주

 

부정확한 생각이지, 나에 관한 한,

나를 부르는 것은 그 고양된, 혀가 거친 종(鐘)

(예술, 괜찮다면), 그 개개의 소리가

주장하는 바 나 또한 개인이라는 것인.

그것이 말한다; 나는 듣지; 다른 사람들도 들을 수 있다 못지않게.

 

하지만 나 대신은 아니다. 내가 그들 대신도 아니고; 그런 게

행복하고 그러므로 나는 바깥에 계속 있다.

이것을 믿으며; 그리고 그들은 난폭하게 다룬다 앞뒤로,

저것을 믿으며; 그리고 양쪽 다 만족이다.

아무도 자신을 오판하지 않았다면, 아니 거짓말했거나.

 

* * * * * * * * * * * * * * *

 

* 필립 아서 라킨(Philip Arthur Larkin, 1922년 8월 9일 ~ 1985년 12월 2일)은 영국의 시인, 소설가로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하였다.

1950년대 초에 일어난 신시운동 무브먼트(The Movement) 파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과작이지만, 2차 세계대전 후의 영국 시에 끼친 영향이 크다.

반모더니즘의 자세로 일관하여 개인적 체험과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얻어서 간결한 말과 전통적인 시형을 사용하여 노래하였다.

시집에 <북의 배 The North Ship>, <성령강림절의 결혼식>, <높은 창> 등이 있다.

Larkin의 시는 대부분 존재에 대한 회의와 현실에 대한 암울함을 그리고 있지만, T. Hardy의 시에서 볼 수 있는 삶의 조건에 대한 비관주의와 허무성도 자기 연민을 배제하여 객관화하고 있다.

그는 시를 통해 사랑이 실패하더라도 애정을, 외로움 속에서 창조적인 가능성을, 실패 속에서 싹트는 겸손을 찾는 시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