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허게 자란다
팽이치기 자치기 말타기 땅뺏기
물장난 흙장난 다투메 앞장
흙감태기가 돼두
히히 해해 코 훌쩍이메
아이들은 자란다
씩씩허게 자란다
연날리기 불놀이 공차기 병정놀이
논둑을 기구 밭둑을 달리메
손발이 얼구 덕젱이져두
조막손이 호호 불구 불메
아이들은 자란다
알차게 자란다
썰매 타메 스케이트 지치메
물귀신이 된 아랫도리 벗어
방천헌 데 불놓구 말리다 태워
혼날 일을 걱정허메
아이들은 자란다
(고덕상 시집 ‘구름과의 대화’ 중 ‘시골아이들’ 전문)
아빠와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