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조사나 어미, 접사는 문장 안에서 주로 체언과 용언의 문법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예를 들어 '나를 사랑한다'와 '나는 사랑한다'라는 문장의 의미가 다른 것은 바로 조사인 '-를'과 '-는' 때문이죠.
문장을 쓸 때는 조사나 어미, 접사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너에게 생각들을 나의 말해 주므로 좋겠다'라는 문장은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지요?
조사, 어미, 접사를 바르게 쓰지 못했기 때문에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문장이 되고 만 것이죠.
'너의 생각을 나에게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조사와 어미와 접사를 적절히 바꿔서 고쳐 쓰면 정확한 문장이 됩니다.
조사의 적절한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예를 보죠.
· 밥만 잘 먹는다.
· 밥은 잘 먹는다.
· 밥을 잘 먹는다.
· 밥도 잘 먹는다.
'밥만 잘 먹는다'는 '밥 이외의 다른 음식은 잘 먹지 못한다는 뜻'이거나 아니면 '다른 일들은 전혀 하지 않고 밥만 축낸다는 뜻'입니다.
'밥은 잘 먹는다'는 '다른 음식은 잘 먹는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밥은 잘 먹는다'는 '단독'의 의미입니다.
'밥을 잘 먹는다'는 '다른 음식도 잘 먹을 수 있겠지만, 밥을 잘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밥도 잘 먹는다'는 '다른 음식도 다 잘 먹고 밥도 잘 먹는다'는 뜻이죠.
이렇게 볼 때 '만<는<를<도'의 순서로 갈수록 평가의 수준이 높아짐을 알 수 있는 거죠.
①조사의 잘못된 쓰임
예 : 옛날 어느 마을에 백설공주가 살았습니다. 그 백설공주가 왕자님을 만났습니다.
위 글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조사 '-이/가'와 '-은/는'의 쓰임새 때문입니다
조사 '-이/가'는 새로운 정보를 나타내고, '-은/는'은 이미 주어진 정보를 나타내지요.
그러므로 첫 문장에서는 '백설공주가'가 맞지만, 두 번째 문장에서는 '그 백설공주는'이 되어야 합니다.
관형격 조사 ‘의’의 중복 사용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말에서 관형격 조사 ‘의’의 반복 사용은 어색한 문장을 만듭니다.
또 때로는 의미적 모호성을 빚기도 하죠.
따라서 ‘의’의 반복 사용은 삼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관형격 조사 '의'를 남발한 어색한 문장은 다음과 같이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죠.
· 나라의 발전의 문제 → 나라 발전의 문제
· 공자나 예수의 말씀의 뜻 → 공자나 예수님 말씀의 뜻
· 위의 예문의 경우에 → 위 예문의 경우에
· 한국의 근대화 시책의 이모저모 → 한국 근대화 시책의 이모저모
②어미의 잘못된 쓰임
연결어미는 주로 겹문장에서 앞 절과 뒤 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연결어미를 정확하게 사용해야 앞 절과 뒤 절이 의미상 일관성을 지닐 수 있고, 문장 전체의 의미 전달력이 높아질 수 있죠.
예 :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이 공부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은 점이 후회된다.
'-고'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일어나는 행위를 나타내는 어미이므로, '되지는 않았고'보다는 '되지는 않았지만'이 더 어울립니다.
왜냐하면 앞 절과 뒤 절의 의미가 역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이 공부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은 점이 후회된다.
③접속어의 알맞은 쓰임
국어에서는 앞에 말한 연결 형태와 관련된 접속 형태가 쓰이고 있습니다.
그 예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 그러니까, 그래도, 그러면,
그렇다면, 그렇지만, 그럴지라도, 및, 또한
이들은 대부분 연결 형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예 :
㉠ 그 이는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 이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이는) 글을 썼다.
㉡ 그들은 서로 죽도록 사랑했으나 결혼을 못했다.
그들은 서로 죽도록 사랑했다. 그러나 결혼을 못했다.
㉢ 그 아이는 책과 연필을 가졌지만 쓰지 못한다.
그 아이는 책 및 연필을 가졌다. 그렇지만 쓰지 못한다.
즉, 연결 행태를 가지고 한 문장으로 쓰는 대신에 두 문장으로 나누어 쓸 때에는 이들 접속사가 사용됩니다.
사실상 국어에서는 연결 행태(어미)가 발달되어 있어서 이들 접속어는 많이 쓰이지 않는 실정이지만요.
즉,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는 접속어를 써서 단문들을 연결하는 것이 상례이죠.
따라서 이들 접속어를 남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문장이 되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