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잡고, 돈과 높은 자리를 가지며, 호사한 생활을 하는 일이 일생일대의 훌륭한 목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그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의 일이고, 사람이 그런 것들을 입수하자마자 그것들은 그것 자체의 가치 없음을 드러내고 끌어 붙이는 힘을 차츰 잃어 가는 것이다.
즉 그런 것은 멀리서 볼 때만 형태와 아름다움을 감추고 있는 구름 같은 것이다.
구름 속에 들어가면 담박 아름답다고 생각되던 것은 모두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악인은 선인에 대해서 늘 권력을 휘두르며, 늘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모든 정부와 지배 계급이 첫째 군대를 필요로 하는 것은, 국민의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닐뿐더러 때로는 국민에게 정면으로 대립하고, 정부와 지배 계급만으로 이루어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군대는 주로 외부로부터 나라를 지키는데 필요하다고 정부는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군대는 무엇보다 첫째 국민을 누리는데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병역의 의무를 계속하는 인간은 모두 강제적으로 자기 국민에 대한 국가의 갖가지 폭력 범죄의 공범자이다.
군대는 어떠한 정부에 있어서건 우선 국민을 복종시키고 국민의 노동을 이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하나만이 아니다.
그 이웃에는 다른 정부가 있고 거의 똑같이 폭력에 의해서 자기 국민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이웃 정부로부터 이미 노예화된 이웃 국민의 노동을 빼앗으려고 항상 노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각 정부는 군대를 국내에 쓸 뿐만 아이라 이웃 맹수로부터 자기의 먹이를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각국은 할 수 없이 경쟁적으로 군대를 주장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
그리하여 이미 150년 전에 몽테스큐가 지적한 바와 같이 군대의 증강은 온 세계에 전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