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가져오지 마세요
진리를 가져오지 마세요
태양이 아니라 물을 원해요
천국이 아니라 빛을 원해요
이슬처럼 작은 것을 가져오세요
새가 호수에서 물방울을 가져오듯
바람이 소금 한 톨을 가져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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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라브 하우게(Olav H. Hauge, 1908~1994)
노르웨이 울빅(Ulvik)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살았다.
원예학교에서 공부한 후 정원사로 평생 일했다.
어릴 때 두 명의 형과 한 명의 누이를 차례로 잃었다.
5년 새에 세 명의 형제와 이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또 정신병원에 여러 번 입원하기도 했다.
병원에서 그는 수많은 책을 읽었고 독학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익혀 시를 번역하기도 했다.
그의 시는 20여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의 문학은 장소성에 뿌리를 두면서도 시공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우주적 스케일과 인간의 실존을 투시할 줄 아는 직관을 그 특징으로 한다.
1927년, 『귤라 티덴드』 신문에 시를 발표한 뒤, 38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첫 시집 『재 안의 불씨』(1946)를 펴냈다.
그는 일곱 권의 시집과 낭송시집, 번역시집, 서간집, 아동 도서를 출간했다.
15세부터 죽기 전까지 쓴 방대한 분량의 일기가 출간되기도 하였는데 이는 4천 페이지가 넘는 노르웨이 사상 최대 분량의 문학적 일기로 통한다.
1978년 22세에 처음 만난 부딜 카펠른과 70세의 나이에 결혼했다.
그리고 1994년, 나고 자란 울빅에서 자신의 의자 위에 앉아 생을 마감했다.
울라브 하우게는 노르웨이의 국민 시인이자, 20세기 노르웨이 문학의 눈부신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고향에 하우게 센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