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우리 혹시 전에 어디서 만난 적 없나요?

높은바위 2023. 5. 30. 07:44

 

 

사람은 가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을 만나서도 잘 아는 사람을 떠올릴 때가 있다.

때로는 어떤 특별한 냄새를 통해서, 또 어떤 때는 독특한 분위기나 물건을 통해서 누군가를 추억하기도 한다.

옥수수 냄새, 토란 냄새, 자두의 새콤한 향을 맡으면 문득 어머니나 할머니가 떠오르기도 하고, 중절모나 자전거 차임벨 소리를 들으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어른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리고 어떨 때는 정말 비슷한 사람을 만날 때도 있다.

 

"아무리 봐도 진짜 닮았다. 꼭 그 친구 같은데... 혹시 형제 아니야?"

"저기요. 우리 혹시... 전에 어디서 만난 적 없나요?"

고향을 떠나와서 여기저기 이사도 다니고 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떠나는 이도 생기니, 다른 사람들도 아주 남 같지는 않다.

친정어머니 같고, 형이나 언니 같고, 친구 같이 그렇게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처음 만났지만 그전에 어떤 인연으로 얽혀있었는지는 모를 노릇이다.

물론 처음 만나는데도 남 같지가 않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인연일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