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그외 나라

헝가리:엔드레

높은바위 2015. 10. 2. 10:36

 

 

       홀로 해변에서

 

해변, 황혼, 호텔의 작은 방.

그이는 가고 말았다, 다시 만나지 못하리.

그이는 가고 말았다, 다시 만나지 못하리.

 

소파에 남겨진 한 송이 꽃.

나는 끌어안는다, 낡아빠진 이 소파를.

나는 끌어안는다, 낡아빠진 이 소파를.

 

주위에 맴도는 그이가 남긴 향기.

파도 소리 들린다, 무심한 바다의 즐거운 노래.

파도 소리 들린다, 무심한 바다의 즐거운 노래.

 

멀리서 반짝이는 등대의 빛.

어서 오라 어서 오라, 바다는 계속 노래한다.

어서 오라 어서 오라, 바다는 계속 노래한다.

 

바다 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느새 졸고 있다, 낡은 소파에서.

어느새 졸고 있다, 낡은 소파에서.

 

입맞춤 때 불처럼 타오르던 그이의 모습.

바다는 계속 노래한다, 지나간 사랑의 추억을.

바다는 계속 노래한다, 지나간 사랑의 추억을.

 

 

 

* 아디 엔드레(Ady Endre : 1877-1919)는 1877년 11월 22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몰락한 지주 집안에서 태어나 청년 시대를 파리에서 보냈고, 일찍부터 보들레르와 베를렌의 작품에 심취하였다.

데브레첸의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였으며, 1904~1911년 사이에 세 차례에 걸쳐 파리에서 신문기자 생활을 하면서 프랑스 상징파의 영향을 받았다.

헝가리에 프랑스 상징시를 소개하였고, 시단에 새 시대를 연 20세기 헝가리 시단의 제 1인자이다.

 

귀국한 뒤 진보적 서구파의 문예지 <뉴고트(Nyugat;서방(西方)이라는 뜻)>를 주재하여 문단의 보수파와 맞서고, 사회주의 사상과 데카당스가 교차하는 급진파의 시인 · 평론가로 활약하였다.

<뉴고트>는 헝가리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잡지로 평가받는다.

 

1899년 처녀시집 <시(Versek)>를 펴냈고, 1906년 <신시집(Uj versek)>을 발표하여 서구파 작가의 중심이 되었고, 시의 개념과 시형의 혁신에 힘썼으며, 민족의식을 고취하였다.

이밖에 <피와 금(Vér és arany)>(1907) 등 모두 10편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소시민 생활의 속물성을 날카롭게 파헤친 단편소설과 수필집 등도 남겼다.

 

관례를 벗어난 시어와 색다른 형용사의 사용 등 그의 시에서 드러나는 격렬한 표현과 사상은 신세대와 구세대 사이에 활발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등장은 20세기 헝가리 문학의 전환점이 되었으며, 헝가리 최고의 서정시인으로 꼽힌다.

1918년 10월 뵈뢰스마르티 아카데미 의장으로 선출되었으며, 1919년 1월 27일 부다페스트에서 알코올중독으로 사망하였다.

                                                                                                                (두산백과 참조)

Secret Garden - In Our T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