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숲 속에 있는 푸른 호수에는
노란색 수련 꽃이 가득히 떠 있고
하얀 파문의 리듬에 따라
고요히 보트는 흔들리고 있다.
호수 기슭을 걸으면서
나는 귀 기울이고 기다린다.
갈대 숲 사이에서 그녀가 나타나
고요히 내 가슴에 기대주기를.
우리는 보트를 타고
물의 속삭임소리에 황홀해진다.
어느새 손에서 노는 놓여지고
키가 움직이는 대로 배는 떠다닌다.
아름다운 달빛을 받으며
우리의 보트는 물에 떠다닌다.
갈대를 지나는 바람은 조용히 불고
호수의 물결은 희미하게 살랑거린다.
하지만 그녀는 오지 않고 나만 홀로
헛된 한숨을 내쉴 뿐이다.
수련 꽃 가득 떠있는
숲 속의 푸른 호숫가에서.
* 미하일 에미네스쿠(Mihail Eminesou : 1850-1889)는 루마니아의 시인으로서 몰다비아 출생이다.
본명은 에미노비치(Mihail Eminovici)이며, 도서관 직원과 신문 기자 등의 직업에 종사하면서 시작에 몰두하였다.
청년시절에 빈과 베를린에 유학하고, 귀국 후 빈궁한 생활 속에서 깊은 환멸, 허무감과 생의 환희가 교차되는 로맨티시즘의 향기 높은 서정시와 철학시를 발표하여 루마니아 최대의 국민시인으로 칭송받았다.
한때는 야시(市)에 살면서 그 곳의 문학 단체인 <청년(Junimea)>에서 활약하였으나 1877년 부카레스트로 이주하였다.
지적이고 사색적인 작품이 많고, 또 연애 서정시에도 뛰어나 좋은 작품이 많다.
그의 시에는 민요의 영향,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에의 찬가, 동양적인 허무감, 날카로운 사회 비판 등 여러 가지의 경향이 혼재하고는 있으나, 루마니아어의 아름다움을 최고도로 구사한 그의 시 형식의 완벽성에 의하여 고전으로서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작품에 <황제와 프롤레타리아>(1874), <제3 서한(Scrisoarea Ⅲ)>(1881), <칼린(Calin)>, <금성(金星 : Luceafarul)>(1883), <가련한 디오니스(Sarmanul Dionis)>(1872), <불모(不毛)의 천재>, 창작 민화 <눈물 속에서 태어난 왕자>, <유령(Strigoii)>(1876) 등이 있다.
실연의 고통과 육체적 · 정신적인 피로로 1883년에 미쳐 정신병원에 입원하였고 6년 후 죽었다.
염세적인 시와 사회 반항의 시를 많이 썼고, 신진 작가 동맹 기관지인 <문학 담화>에 그 대부분의 작품이 게재되었다.
(두산백과 참조)
꿈의 대화 - 이범용, 한명훈(80년 대학가요제 대상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