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스페인

에스프론세다​​

높은바위 2015. 9. 18. 09:17

 

        첫송이 장미

 

눈부시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첫송이 장미

꽃동산의 꽃 중의 꽃

휘영청 뻗은 잔가지 끝에 피어나

달콤한 향기를 뿌리고 있다.

 

귀찮을 만큼 햇빛은 따사로와

시리우스 별의 불꽃이 되어 펄럭이면

꽃잎은 시들고 성급한 바람이

꽃잎을 뜯고 도망쳐 버린다.

 

내 행복 또는 한때는

사랑의 날개에 비쳐지고 아름다운 구름은

영광과 환희를 잉태하고 있었으나

 

아아 이 기쁨도 즐거움도 괴로움으로 바뀌어

내 희망인 아름다운 꽃은

꽃잎조차 흩어져 바람 속에 펄럭인다.

 

 

 

* 에스프론세다​​(José de Espronceda y Delgado : 1808-1842)는 스페인 낭만파의 대표적 시인이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소년시절부터 정치운동(비밀결사)에 가담하고, 18세 때 외국으로 망명하여 유럽각지를 편력하였다.

외국에 있으면서도 격렬한 정치운동에 종사하였으나, 한편으로는 영국 ·프랑스의 시(詩)를 가까이 하고, 특히 바이런의 영향을 받아서 낭만주의자가 되었다.

 

만년에 알메리아주에서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었다.

1833년 귀국 후는 급진적인 언론인으로서 당시의 정부를 격렬하게 비판하면서 한편으로 <해적의 노래>, <거지> 등의 절창을 수록한 <서정가집>(1840)을 발표하여 에스파냐 낭만주의를 대표하였다.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돈 후안>시의 하나인 <살라망카의 학생(El estudiante de Salamanca)>(1839)과 야심적인 미완성 극서사시 <악마 현세(現世, El diablo mundo)>(1840-1841)속에 수록되어 있는 <테레사에게>는 평생의 연인을 노래한 시로서 스페인 서정시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역사소설 <산초 살다냐(Sancho Saldaña)>(1834), 희곡 <도냐 블랑카 데 보르본(Doña Blanca de Borbōn)>(1870) 등이 있다.

                                                                                                                          (두산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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