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어처구니 없다'의 유래

높은바위 2022. 12. 6. 10:52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은 '너무나 엄청나서 기가 막히다'는 뜻으로 쓰이는데요.

속어로 ‘어이없다’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많은 분들이 '어이' '어처구니'는 뜻이 같아 본래의 뜻도 같다고 생각하거나, 단순히 축약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어이''방법'이라는 의미의 옛말 '어흐'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어처구니''어이'는 같은 뜻을 가진 표준어라고 볼 수는 있어도, 준말이나 같은 단어라고 보기에는 그 본뜻이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어처구니' '상상 밖으로 큰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또 바윗돌을 부수는 농기계의 쇠로 된 머리 부분, 또는 맷돌을 돌리는 나무막대로 된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가장 믿을 만한 유래로는, 당(唐) 태종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귀신을 쫓기 위해 병사 모양의 조각물을 지붕 위에 올린 데서 유래한 것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기와장이들이 궁궐을 지을 때 어처구니를 깜박 잊고 올리지 않은 데서 비롯된 말이라는 것이죠.

'어처구니'는 궁궐 지붕에만 세우는 것이라 서민들의 지붕을 올리는 데 익숙한 와장들이, 잘 잊고 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경우 와장들을 쳐다보며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따르면, 어처구니궁궐이나 도성 성문에 3개에서 11개까지 올라가는데 그 모양으로는 대당 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마화상, 삼살 보살, 이구룡, 천산갑, 이귀박, 나토두 등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