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三千浦)는 경상남도 진주 밑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로, 이 도시 이름이 우리말 속담에 등장하게 된 유래가 재미있습니다.
'잘 가다가 삼천포(三千浦)로 빠지다'라는 속담은 '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엉뚱하게 그르치는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잘 가다가 삼천포(三千浦)로 빠지다'라는 말은 세 가지 유래가 전해집니다.
첫째,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가 잘 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장사가 안 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낭패를 당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둘째, 진해에 해군기지가 생긴 이래 해군들에 의해 나온 말이라고도 하죠.
진해에서 서울로 휴가를 나왔다가 귀대하는 도중에 삼량진에서 진해 가는 기차를 갈아타지 않고 잘못해 삼천포 가는 것을 갈아타는 바람에 귀대 시간을 어겨 혼이 나는 병사들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부산을 출발해 진주로 가는 기차에는 삼천포로 가는 손님과 진주로 가는 손님이 함께 타는데요.
기차가 계양역에 닿게 되면 진주행과 삼천포행의 객차로 분리해 운행하는데, 이때 반드시 방송을 통해 진주행 손님과 삼천포행 손님은 각각 몇 호차로 옮겨 탈 것을 알려 줍니다.
그러나 진주를 가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잠들거나 엉뚱하게 진주가 아닌 삼천포로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 생긴 말이라고 하는군요.
위 세 가지 유래가 복합적으로 얽혀 지금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