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좀 멀리 떨어진 곳의 소식을 접하다 보면 현지시간과 우리 시간의 차이 때문에 현지시각으로 언제, 또는 우리 시간으로 언제... 이런 표현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쓰이는 '시각'이란 말과 '시간'이란 말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 볼까요?
'시간'과 '시각', 한자 <間>과 <刻>을 풀어보면 알 수 있듯이 '시간'은 '어떤 시각과 시각 사이'를 말하고, '시각'은 '한 점, 시간의 정확한 한 때'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미국의 어느 곳에서 그곳 오후 2시경에 어떤 사고가 일어났다'는 말을 할 때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경에 사고가 났다'라고 하고, '우리 무궁화 위성이 남미의 기아나에서 오후 5시 정각에 발사된다'라고 할 때는 '현지시각 오후 5시에 위성이 발사된다'라고 합니다.
위성 발사처럼 정확히 초 단위의 '시간'까지도 따지게 되는 경우에는 이렇게 '시각'이란 표현을 쓰는 게 정확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렇게 정확하게 촌각을 따지면서 말하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시간'이란 말이 좀 더 익숙합니다.
그러나 '시간'과 '시각', 정확하게 구별할 수는 있어야겠습니다.
'시간'은 '어떤 시각과 시각 사이'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동안'을 말하는 것, '시각'은 '시간의 한 점, 정확히 초까지 따져서 얘기할 때' 쓴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