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찾은 산사에서 모처럼 절밥을 먹게 되면 참 맛있게 먹고 돌아온다.
반찬이래야 기껏 산나물에 시래깃국에 묵은 김치 몇 조각이어도 이상하게 맛깔스럽고 소화가 잘 된다.
나들이 삼아 절에 들렀다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거야말로 웰빙이네. 사람 몸에 좋은 것만 있으니 이게 웰빙이지."
"스님들은 좋으시겠어. 몸에 좋은 것만 드시지,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사시지... "
세속을 떠나 걸림 없이 살아가는 스님들의 모습이며 조용한 산사의 모습을 보면서, 매일을 정신없이 사는 현대인들은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다.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아서 갑갑하고 불편하다고 불평을 늘어놓게 된다.
먹는 것 역시 부실하다고 힘들어한다.
출가수행자의 삶이란 세상을 거슬러서 사는 것이어서 누구 못지않게 치열하게 흘러간다.
누구나 가지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들을 거부한 채, 마음자리를 밝히기 위해 정진하는 그분들의 삶이야말로 누구보다 험난한 길을 걷는 것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