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미국

샌드버그

높은바위 2015. 5. 26. 08:23

 

 

    안개

 

안개가 내린다.

작은 고양이 발에.

 

안개는 조용히 앉아

말없이 항구와 도시를

허리 굽혀 바라보다가

어디론지 떠나간다.

 

 

 

* 고요히 어디에서부터인지 모르게 찾아오는 안개를 작은 고양이에다 의인화한 기교에 이미지스트다운 면이 드러나 있다.

그에게는 많은 자연시 계열에 속하는 작품이 있는데, 이 시는 작가 회심의 주옥편이다.

거칠기 짝없는 속어(슬랭)를 분방하게 사용한 <시카고>의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섬세한 묘사이다.

朝霧/조무(아침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