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미국

카니(Julia A. Fletcher Carney)

높은바위 2023. 1. 5. 08:58

 

작은 것

                          카니

작은 물방울

작은 모래알

그것이 크나큰 바다가 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된다.

 

작은 '때'의 움직임

비록 하찮을지라도

그것은 마침내 영원이라고 하는

위대한 시대가 된다.

 

조그만 친절

조그만 사랑의 말

그것이 지상을 에덴이 되게 하고

천국과 같게 만든다.

 

조그만 자선은

젊은이의 손으로 뿌려지고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힌다.

머나먼 이교도의 나라에서.

 

Little Things

                  - Julia A. Fletcher Carney -

Little drops of water,

Little grains of sand,

Make the mighty ocean

And the pleasant land.

Thus the little minutes,

Humble though they be,

Make the mighty ages

Of eternity.

Little deeds of kindness,

Little words of love,

Make our earth an Eden

Like the Heaven ab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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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는 쥴리아 에이. 에프. 카니(1823~1908)의 것입니다.

그녀는 1823년 4월 6일 메사추세츠에서 태어났습니다.

1845년 발표한 시 『조그만 일』 (Little Things, 1845)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1849년 보편구원파 목사인 토마스 제이 카니와 결혼하여 9명의 아이를 출산하였으나 그 중 4명은 영아때 모두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몇 방울의 물이 모이면 대양이 되고 작은 시간들이 모이면 영원이 되며 작은 친절과 사랑이 모이면 낙원의 기쁨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입니다.

그런데도 요즘은 너무나 크고 화려한 일들이 많아서 그런지 작은 사실들은 무시하고 잘 쳐다도 보지 않는 것이 흔히 있는 일입니다.

현대인들은 큰 것들만 생각하고 노리는 편입니다.

일확천금을 꿈꾸고 횡재를 노리고 큰 것들만을 생각들 합니다.

그러나 참다운 역사는 밝은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세태가 어지럽고 사회가 어두운 것은 작은 것을 팽개쳐 버리고 큰 것들만 요란하게 쫓아가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건축과 같은데 기초를 튼튼히 놓지 않거나 벽돌을 하나 하나 차곡차곡 쌓을 것을 빨리 지을 생각으로 한 장씩 빼놓고 쌓으면 그 건물은 얼마 안가서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베틀에서 짜여지는 한 오리의 실에서부터, 한코 한코 정성들여 짜서 아들에게 신겨주는 어머니의 정성과 모정은 그 자식들을 세워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런 정성과 손길의 보살핌이 있는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잘못되는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조그마한 일을 소홀하게 처리하는 사람은 큰 일도 소홀하게 처리할 것이 너무나 불을 보듯이 뻔합니다.

그런 사람은 신용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신용을 잃은 사람은 살았지만 죽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거짓말을 조그마한 일로 생각해서 자꾸하다 보면 나라를 팔아 먹는 큰 불행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가정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나의 작은 친절이 슬픔을 당한 사람의 얼굴에 웃음의 꽃을 피우게 할 수 있고, 병든 사람에게 살 용기를 줄 수가 있으며 그 사랑이 삶을 풍성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 조신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