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나 북한에서나 모두 쓰이고 있고 사전에도 나와있는 말이지만 그 쓰임새가 다른 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 대표적인 말이 '사업'입니다.
이 '사업'이란 말은 북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어휘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와 다른 것은 우리는 보통 '사업'하면 경제활동에 한정해서 쓰는 경향이 있지만 북한에선 이 말을 아주 다양한 의미로 포괄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전에 나와있는 의미를 비교해봐도 그 쓰이는 범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전에는 '사업'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경영되는 지속적인 경제활동이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서는 '사업'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진행하는 일'이라고 해서 그 쓰이는 범위가 포괄적입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이 '사업'이란 용어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두루 쓰이고 있습니다.
물론 남한에서도 공식적인 어휘로서, '무슨무슨 추진사업', 이럴 때 '사업'이란 말이 쓰이고 있긴 하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의 '사업'이란 말은 경제적인 활동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북한에선 사상사업, 예술보급사업, 조직사업, 이런 것뿐만 아니라 "누구누구가 지배인으로 '사업'하는 식료공장의 올해 성적이 좋단다." 이런 식으로 일상생활에서의 대화에서도 많이 쓰입니다.
만약 북측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도중에 "무슨 일을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만약 그 사람이 남한에서 기업체를 경영하는 사람이어서 "네, 사업합니다."라고 대답을 한다면 북측의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겠죠?
그리고 '학원'이란 단어도 남한과 북한에서의 쓰임에 차이가 많은 말입니다.
일단 '학원'이 '학교 및 기타 교육기관의 총칭'이란 뜻을 갖고 있는 것은 남북한 모두 같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학원'이 어떤 교육기관인가 하는 데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학원'하면 주로 '특정 과목을 가르치는 사립교육기관', 그러니까 예를 들면 미술 학원, 피아노 학원, 영어 학원... 이런 것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북한에서의 '학원'이란 '당국이 실시하는 인민학교 4년제, 또는 고등중학교 6년제 같은 의무교육과정등을 완벽하게 갖춘 곳'으로 특히 '혁명가 유자녀나 고아등 특정 대상만을 받아들여서 교육시키거나 예술가, 외국어 전문가 등을 양성하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특정 대상을 선발해서 별도로 교육'시킨다는 점에서 일반 학교와는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