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남북한의 차이가 많이 나는 언어 중에서 음식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탈북자(새터민)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낯설게 받아들이는 음식물의 명칭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빈대떡'이라고 합니다.
어떤 탈북자는 '빈대떡'이 도대체 어떤 음식인지 혹시 빈대로 만들어진 떡이 아닐까 너무 궁금해서 일부러 음식점에 갔다가 당황을 했다고 하는데요.
'녹두를 갈아 기름에 부친 음식'인 '빈대떡'을 북한에서는 '녹두지짐'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또 남한에서는 '호박이나 고구마, 감자 등의 재료를 밀가루에 묻혀 부친 음식'을 '부침개'나 '전'이라고 하죠.
그런데 북한에서는 '호박이나 어류 등을 밀가루에 묻혀 부친 것' 만을 '전'이라고 하고요.
'파나 감자, 김치 등을 부친 것'은 '지짐'이라고 한다는군요.
그런가 하면요, 북한에서는 '어묵'을 '고기떡'으로 표현하고요.
'양배추'는 '가두배치'라고 한답니다.
여러분 '쌀밥'을 북한에서는 무엇이라고 할까요?
네, 아마 드라마 같은 데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쌀밥'을 북한에서는 '이밥'이라고 한대요.
또 있습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별미로 먹는 음식 하면 '수제비'를 들 수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이 '수제비'를 '뜨더국'이라고 한답니다.
아마 밀가루 반죽을 뜯어서 만든다는 의미로 이런 이름을 붙인 게 아닐까요.
분식점에 가서 '뜨더국 한 그릇 주세요' 하면 주인아저씨의 눈이 두 배로 커지겠죠.
이밖에도 '누룽지'는 '가마치'로 '피망'은 '사자고추'라고 하고요.
'채소'는 '남새', 그리고 '주스'는 '단물'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