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곡식이 풍성하고 과일도 주렁주렁 열려서 사람들 마음까지도 풍성하게 하는 계절이죠.
그래서 없던 입맛도 다시 돌아오는 건강한 계절인데요.
'맛'에 대한 몇 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사전을 들쳐보면 '맛'에 대한 풀이는 다양하게 나와있습니다.
'떫은맛'을 먼저 보면, 거세고 입안이 부득부득한 맛, 날감 맛(삽미)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거세고 입안이 부득부득한 맛] 가지고는 '떫은맛'이 설명이 안되니까 뒤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날감 맛]을 덧붙인 거죠.
'맛'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서도 어떤 특정한 사물을 보기로 들어 풀이하고 있을 만큼 까다롭습니다.
그래도 '떫은맛'은 알아듣기 어려우나마 설명을 하려고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같은 사전에서 '쓴 맛'을 보면요.
[쓴 맛 : 금계랍이나 소태 따위의 맛과 같은 맛. 고미]로 나와있습니다.
보기로 든 것이 좀 어렵지요?
'소태'는 그래도 좀 알듯하지만 '금계랍'이란 뜻이 뭔지 궁금해집니다.
'금계랍'을 찾아보니 [염산 퀴닌]의 통속적인 이름이라고 나와 있는데 그리 쉬운 풀이만은 아닙니다.
반면에 '짠맛'의 풀이는 아주 쉽게 되어 있습니다.
[짠맛 : 소금 맛과 같은 맛].
얼마나 간단하고 알기 쉽습니까?
모름지기 사전은 쉽게 설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마찬가지로 '신맛'도 아주 쉽게 나와있습니다.
식초나 설익은 살구, '매운맛'은 고추와 겨자, '단 맛'은 꿀, '고소한 맛'은 볶은 참깨나 참기름과 같은 맛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음식이 입에 당기는 맛을 뜻하는 '감칠맛'도 소중한 '맛'입니다.
'감칠맛'은 동사 [감치다]에서 비롯된 것인데 [감치다]는 [잊히지 않고 늘 마음에 감돌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감칠맛'과 짝을 이루는 형용사, 다시 말해서 '감칠맛'을 표현하는 형용사는 [맛깔스럽다]인데요.
'맛깔'은 맛의 빛깔, 곧 맛의 성질을 말하는데, 음식 맛이 입에 맞거나 마음에 들 때 [맛깔스럽다]고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