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쓰는 말 중에 그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들르다>란 말을 살펴보겠습니다.
"엄마, 나 학원 갔다가 친구네 집에 들려서 놀다 올게."
"얘야, 시장 가는 길에 은행 좀 들렸다가 올래?"
"요즘 왜 통 들리질 않니? 한번 들려라. 얼굴 좀 보자."
지나는 길에 잠깐 거쳐간다는 의미를 가진 말, <들르다> 이 단어를 많은 분들이 이렇게들 사용하시죠?
<들렸다가 올게>, <들리질 않니?>
하지만 <들르다>를 이렇게 활용한 것은 옳지 않습니다.
<들렸다, 들려서>란 활용은 '소리가 들리다' 할 때의 '들리다'를 활용한 것입니다.
'지나는 길에 잠시 거쳐간다'는 뜻의 '들르다'의 올바른 활용은 '들러서', '들르지', '들르고', '들렀다'입니다.
그러니까 "친구네 집에 들렸다 올게요."가 아니라 "들렀다 올게요."
"은행에 들렸다가 와라."가 아니고 "들렀다가 와라."
"왜 통 들리질 않니?"란 말은 "들르질 않니?"라고 말을 하는 것이 옳은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