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와꾸' → 창틀

높은바위 2022. 10. 8. 16:48

 

일본말은 건축현장에서 뿐 아니라 미용실, 음식점, 교통용어 등 우리 생활 전반에 숨어 들어와 있는데, 그중에서 '문틀, 창틀'을 뜻하는 '마도 와꾸'와 음식점에서 많이 쓰고 있는 '다대기'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마도 와꾸'라는 말은 '창'을 뜻하는 '마도''틀'을 뜻하는 '와꾸'가 합쳐진 합성어인데, 본래는 '창틀'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건축 공사장에 들어와 쓰이기 시작하면서 '창틀'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문틀'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특히 '와꾸'"이 상자는 와꾸가 맞지 않네."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틀'이란 우리말을 써야겠죠.

 

현재 공사장에서 쓰고 있는 일본말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건축기술을 배운 기술자들이 그 당시 쓰던 말들을 그대로 갖다 쓴 것인데, 이런 말들이 광복 후 7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문틀'이나 '창틀'을 하나로 다 뭉뚱그려서 부르는 '마도 와꾸' 대신에 문에는 '문틀', 창에는 '창틀'이라는 제 이름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또, 음식점에서 고기를 찍어 먹는 '다대기'는 두들긴다는 뜻의 일본어 '타타키(たたき)'에서 왔습니다.

국립 국어원에서는 '다진 양념'이나 '다짐'으로 다듬어서 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