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자주 뒤섞어 사용하는 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다르다'와 '틀리다'인데요, 예를 들어 볼까요?
"쟤들은 쌍둥인데도 정말 틀리게 생겼네!"
"그 사람은 내 생각과 완전히 틀려."
평소에 이렇게들 많이 쓰시죠?
하지만 '다르다'와 '틀리다'는 정말 '다른' 표현입니다.
이 두 단어의 차이는 각각의 반대말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요, '다르다'의 반대말은 '같다'고 '틀리다'의 반대말은 '맞다'입니다.
바꿔 말하면 '다르다'는 '같지 않다'라는 뜻이고 '틀리다'는 '맞지 않다'라는 뜻인 거죠.
만약 앞서 말씀드린 대로 쌍둥이의 모습을 비교하는 상황이라면, 이때는 두 사람의 생김새의 차이를 두고 얘기하는 것이지, 누구의 생김새가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지 않다' 즉 '다르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니까 "쟤들은 쌍둥인데도 정말 틀리게 생겼네!"가 아니라 "쟤들은 쌍둥인데도 정말 다르게 생겼네!"가 옳은 표현이라는 거죠.
마찬가지로 "그 사람은 내 생각과 완전히 틀려."라는 말도 "그 사람은 내 생각과 달라."라고 고쳐 쓰는 것이 옳습니다.
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뒤섞여 쓰는 말로 '벌이다'와 '벌리다'가 있습니다.
"일을 이렇게 벌려 놓으시면 어떡합니까?"
이 문장이 맞을까요, 틀릴까요?
헛갈리시죠?
답은, 틀립니다.
'일을 벌리다', '일을 벌이다'...
'벌리다'와 '벌이다'의 뜻이 엄연히 다른데도, 일상생활에서는 두 가지 경우 모두 '벌리다'로 사용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두 단어의 뜻을 살펴보면, 우선 '벌이다'라는 말은 '싸움을 벌이다', '논쟁을 벌이다'처럼 '어떤 일을 베풀어 놓는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또 '가게를 벌인다'처럼 '가게를 차린다, 물건을 늘어놓는다'는 뜻도 있죠.
반면에 '벌리다'는 '틈을 벌리다'... 즉 '둘 사이의 공간을 넓힌다'는 뜻입니다.
또 '입을 벌린다', '귤껍질을 까서 벌린다'처럼 '뭔가를 열어서 속의 것을 드러낸다'는 뜻으로 쓰기도 하죠.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 문장, "일을 이렇게 벌려 놓으시면 어떡합니까?"라는 말은 "일을 이렇게 벌여 놓으시면 어떡합니까?"로 바꿔 써야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