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어떻게 되십니까?
"남편과 딸이 하나 있습니다."
"식구가 아주 단촐하시네요."
이 경우 '단촐하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흔히 식구가 적어서 홀가분하다는 뜻으로 말할 때 '단촐하다'는 표현을 쓸 때가 많습니다.
대개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모인다는 '모음조화' 규칙을 생각해서 '단촐하다'로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깡총깡총'이 아니라 '깡충깡충'이고, '오손도손'이 아니라 '오순도순'이 맞고, '소꼽장난'이 아니라 '소꿉장난'이 맞는 것도 역시 모음조화 규칙에서 벗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답은 '단출하다'가 맞습니다.
우리말은 모음조화가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지만, 모음조화 규칙은 후세로 오면서 많이 무너졌고, 현재는 대체로 한쪽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바뀌면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들 장난감 중에 아무렇게나 굴려도 똑바로 서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오똑이'가 아니라 '오뚝이'입니다.
그리고, 한 어머니에게서 같은 날 태어나는 아이들을 가리켜서 말할 때 '쌍동이'라고 하지 않고 '쌍둥이'라고 하는 것도 역시 모음조화 규칙에서 벗어난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