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김치

높은바위 2024. 12. 19. 07:08

 

"김치가 싱거운데 간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숯을 김치 통에 넣으면 김치가 빨리 시지 않고 신선도가 오래 지속된다."

 

'김치'는 '배추나  따위를 소금에 절였다가 고춧가루마늘생강 따위의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버무린  발효시킨우리나라 고유의 저장 식품'이다

매우며 익은 뒤에는 신맛이 난다

처음에는 '김치'를 '디히'라고 불렀다.

'디히'는 순수 우리말이다.

'디히'의 어원은 분명하지는 않다.

이에 대해 옛말 '딯-'에서 파생된 명사로 보는 견해가 있다.

'딯-'은 '떨어지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문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자동사 '디-'의 사동형으로 추정될 뿐이다.

 

'디히'는 'ㅎ'이 탈락한 뒤 줄어들어 '디'로 변하고, '디'는 구개음화하여 '지'로 변화된다.

'지'는 경남이나 전남지역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오이지, 젓국지, 짓독, 짠지 등의 단어에서 보면 '지'의 쓰임을 알 수 있다.

 

'김치'는 한자어 ‘沈菜(침채)에서  말이다.

'침채'는 절인 채소나 채소를 절인 것을 뜻하는데 16세기 문헌에서 처음 보인다.

고유어 '디히'가 한자어 '침채'로 변한 것은 한자어의 유입도 한몫했겠지만, '디히'가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침채'가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16세기 문헌에서 처음 등장하는 '딤츼'와 '팀츼'가 음운 변화 과정을 거친다.

그 후 점점 변화하여 ' 짐ᄎᆡ', '짐츼'로 변하고, 'ㅈ'이 역구개음화에 의해 'ㄱ'으로 바뀐 다음, 후에 '김츼'로 변했으며, 지금 사용하는 '김치'는 19세기말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고춧가루를 내어 양념하는 붉은색 김치가 나타난 것은 고추가 국내에 들어온 17세기 이후부터이다.

비싼 김치를 수출하고 싼 김치를 수입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요즘, 오랜 역사를 가진 김치가 자랑스럽고 안쓰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