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궂은일을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높은바위 2023. 6. 7. 07:07

 

살다 보면 남모르게 궂은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네에서 통장, 반장 일을 보는 사람도 그렇고, 학교 학부모회에서 일을 맡아보는 사람도 그렇다.

회사에서도 경조사비를 모으고 직원들 회식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

없어서는 안 되는 일이긴 해도 귀찮은 일도 많고 그렇다고 누가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니 웬만하면 그런 궂을 일들은 잘 맡지 않으려고 한다.

 

"여기 누가 정했어? 음식이 이게 뭐야. 좋은 데 다 놔두고 참..."

"이번에 누가 연락했어? 회원들이 다 오지도 않았잖아."

잘하면 그만이지만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화살은 온통 그 사람에게 돌아간다.

사람마다 생각들이 각양각색이니 조율하기도 힘이 들고, 여기저기 전화하다 보면 '내가 왜 이 일을 맡아서 고생인가'하는 생각도 든다.

 

어느 단체에서나 모임에는 각자의 소임을 정하는데, 오랜 경륜의 선임이 일을 한다거나, 차량운행이나 심부름을 자처하는 분들이 있다.

궂은일을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수행으로 삼아 교만해지는 것을 삼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