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달 흰 달이 숲 속에서 빛난다. 가지마다 소리가 난다 나뭇잎 밑에서...... 아, 사랑하는 사람아, 연못이 반사한다. 깊은 거울처럼, 바람이 우는 까만 실버들의 그림자를...... 꿈꾸자, 이제 우리들은. 넓고 부드러운 고요가 달빛이 빛나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는 순간. * P. 베를렌느(Paul Veraine : 1844-1896)는 1844년 3월, 프랑스 북부 메츠(Metz)의 윤택한 가정에서 외아들로 자라났다. 부친의 퇴직으로 파리로 이사한 그는 파리대학 법학부를 중퇴한 후 파리시청의 서기로 근무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여읜 이듬해인 1866년에 을 발표하면서 세상엥 알려진 그는 이후 , , 등의 시집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당대의 중심 문학인으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