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 3

아일랜드: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

어느 자연주의자의 죽음 한 해가 지나갈 때까지 아마는 도심지의 한복판에서 곪아가고 있었다. 커다란 잔디판에 짓눌린 채 둔중한 초록색 아마는 서서히 썩어 들고 있었다. 날마다 아마는 죄를 벌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숨이 막혔다. 거품이 가볍게 일어나고 국화들이 아마 냄새에다 음향의 파장을 강하게 흔들었다. 잠자리들도 있었고, 얼룩무늬 나비들도 있었지만 시선을 잡아당기는 것은 둑의 그늘진 곳에 고인 물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두터운 개구리알이었다. 이곳에서 봄이 다가올 때마다 나는 젤리처럼 부드러운 개구리알을 병에 가득 채우고 학교의 선반과 집 창틀에 올려두고 관찰했다. 조금씩 커지는 얼룩 반점들이 민첩하게 헤엄치는 올챙이로 자랄 때까지. 윌스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무슨 이유로 아빠 개구리가 수캐구리로 ..

아일랜드: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

예술가 나는 분노에 대한 그의 사고를 자랑한다 바위에 대한 그의 완고함을 푸른 사과의 본질에 대한 그의 판단을 그는 그 자신이 짖는 모습을 보고 짖어대는 개. 단지 그렇게 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는 것에 대한 증오 감사나 칭찬을 기대하는 심리의 천박함. 그것은 그에게 도둑질을 의미했다.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을 실천했기 때문에 그의 용기는 더욱 견고하게 되었다. 욕을 먹는 의원처럼, 그의 이마는 사과와 산을 뒤로하면서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지역을 여행한다. * * * * * * * * * * * * * * *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 1939년 4월 13일 ~ 2013년 8월 30일)는 아일랜드의 시인, 작가 겸 교수이다. 그는 1939년에 북아일랜드의 농가에서 아홉 형제 가운데 장남으로 ..

아일랜드: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

신랑의 어머니 그녀가 기억하는 것은 목욕하던 아들의 반짝이던 등 그리고 그녀의 발아래에 놓여 있던 아들의 작은 신발. 지금은 텅 비어버린 무릎 위에 손을 올려놓고 어머니는 딸이 인사하는 소리를 듣는다. 이것은 마치 비눗기 묻은 미끄러운 그녀의 손 안에서 아들이 발버둥 치면서 빠져나가던 것과 같다. 이제 다시 한번 비누가 박수를 치는 그녀의 손안에 영원히 머물게 되는 이 결혼식 종소리를 손쉽게 빠져나가도록 할 수 있다면. * * * * * * * * * * * * * * *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 1939년 4월 13일 ~ 2013년 8월 30일)는 아일랜드의 시인, 작가 겸 교수이다. 그는 1939년에 북아일랜드의 농가에서 아홉 형제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1995년에 노벨 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