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나 철학에서나 우리 인간의 생사관(生死観)이 딱히 이렇다고 못 박아 얘기하는 게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음을 장식할 것인가? 세상에 올 때는 울면서 왔지만, 깨끗하고 아름답게 살고, 웃으며 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삶의 마지막을 장엄하거나 화려하게 장식하지 못하다 해도, 불명예스럽고 비열하고 추악한 이름만은 남기지 말아야겠다. 천여 년 전, 중국 송나라의 한림학자 주신중(朱新仲)은 살아가는데 다섯 가지 계획을 세워 실천하라 했다. 첫째, 생계(生計)로서 무슨 일을 하면서 먹고살 것인가? 둘째, 신계(身計)로 병으로부터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셋째, 가계(家計)로 가정을 편안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넷째, 노계(老計)로 노후에 민폐나 궁핍하지 않으려면? 다섯째, 사계(死計)로 편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