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삶의 종착역에 내렸을 때

높은바위 2023. 2. 15. 07:35

 

종교나 철학에서나 우리 인간의 생사관(生死観)이 딱히 이렇다고 못 박아 얘기하는 게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음을 장식할 것인가?

세상에 올 때는 울면서 왔지만, 깨끗하고 아름답게 살고, 웃으며 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삶의 마지막을 장엄하거나 화려하게 장식하지 못하다 해도, 불명예스럽고 비열하고 추악한 이름만은 남기지 말아야겠다.

 

천여 년 전, 중국 송나라의 한림학자 주신중(朱新仲)은 살아가는데 다섯 가지 계획을 세워 실천하라 했다.

 

첫째, 생계(生計)로서 무슨 일을 하면서 먹고살 것인가?

둘째, 신계(身計)로 병으로부터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셋째, 가계(家計)로 가정을 편안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넷째, 노계(老計)로 노후에 민폐나 궁핍하지 않으려면?

다섯째, 사계(死計)로 편안하고 아름답게 죽음을 맞으려면?

 

이 세시오계(歲時五計) 중, 다섯째 사계(死計)를 이행하려면,

다시 다섯 가지를 실천하라고 했다.

 

첫째, 멸재(滅財)로 죽기 전에 재물을 정리하라.

둘째, 멸원(滅怨)으로 죽기 전에 남과 맺은 원한을 없애라.

셋째, 멸채(滅債)로 죽기 전에 남에게 진 빚을 갚아라.

넷째, 멸정(滅情)으로 정든 사람, 정든 물건과 작별하라.

다섯째, 멸망(滅忘)으로 죽음이 두렵지 않게 모든 것을 잊어라.

 

그렇다.

삶의 종착역에 내렸을 때는 아름답게 공(空), 허(虛), 무(無)가 되어 사라질 것이다.

 

아무도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죽음은 우리 모두의 숙명이다. 아무도 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 죽음이기 때문이다. - 스티브 잡스

죽음은 일반적으로 매우 공포스러운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동시에 인류는 그 공포에 절망하지 않고, 이를 이겨내고자 노력해 왔다. 대부분 밤이나 새벽(밤 10시~오전 8시 사이)에 죽는다. 특히 사망률이 더 높은 시간은 새벽 2시~오전 7시이다.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