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2

쥘 피에르 테오필 고티에(Jules Pierre Théophile Gautier)

바닷가에서 드높은 창공에서 달님이 손에 든 오색 찬란한 큰 부채를 잠시 방심한 사이 바다의 푸른 융단 위에 떨어뜨렸소. 건지려고 달님은 몸을 숙여 은빛 고운 팔을 내밀었으나 부채는 흰 손을 빠져나가 지나는 파도에 실려나갔소. 그대에게 부채를 돌리기 위해, 달님이시여, 천 길 물속에라도 뛰어들리다, 그대가 하늘에서 내려오신다면 이 몸이 하늘로 올라갈 수만 있다면! * * * * * * * * * * * * * * * * Au bord de la mer La lune de ses mains distraites A laissé choir, du haut de l'air, Son grand éventail à paillettes Sur le bleu tapis de la mer. Pour le ravoir el..

인도:타고르

바닷가에서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가없는 하늘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물결은 쉴 새 없이 넘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 껍질 줍는 아이,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웃으면서 바다로 떠보내는 아이, 모두들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그들은 헤엄칠 줄도 모르고, 고기잡이 할 줄도 모릅니다. 어른들은 진주 캐고 상인들은 배 타고 오가지만,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또 던질 뿐입니다. 그들은 보물에도 욕심이 없고, 고기잡이 할 줄도 모른답니다. 바다는 깔깔대며 부숴지고, 암초는 흰 이를 드러 내어 웃습니다. 죽음을 지닌 파도도 자장가 부르는 엄마처럼 예쁜 노래를 불러 줍니다. 바다는 아이들과 함께 놀고, 암초는 흰 이를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