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鲁迅_ 魯迅_ Lǔ Xùn) 3

루쉰(鲁迅, 魯迅, Lǔ Xùn)

그림자의 고별 사람이 잠에 빠져 시간조차 잊어버렸을 때 그림자가 작별인사를 하러 와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싫어하는 것이 천국에 있다면 나는 가기 싫다. 내가 싫어하는 것이 지옥에 있다면 나는 가기 싫다. 내가 싫어하는 것이 아이들 미래의 황금세계에 있다면 나는 가기 싫다. 그러나 내가 싫어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벗이여, 나는 그대를 따라가기 싫다. 머무르고 싶지도 않다. 싫다. 아아, 아아, 싫다. 허공을 헤매는 편이 차라리 낫다. 나는 한갓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대와 헤어져 어둠 속에 가라앉을까 한다. 그러면 어둠은 나를 삼켜 버릴 것이다. 그러면 밝음도 나를 지워 버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명암 사이를 헤매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어둠 속에 빠지는 편이 낫다. 그러나 나는 결국 명암 사이를..

루쉰(鲁迅, 魯迅, Lǔ Xùn)

죽은 뒤(死後) * * * * * * * * * * * * * * * * 루쉰(鲁迅, 魯迅, Lǔ Xùn, 1881년 9월 25일 사오싱시 ~ 1936년 10월 19일 상하이시)은 중국의 소설가, 시인이다. 루쉰(魯迅)은 청 말기인 1881년 저장성 사오싱 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저우펑이는 일찍이 수재에 급제까지 한 선비였고, 조부인 저우푸칭은 한림원에서 책을 편집하고 바로잡는 벼슬을 지내는 등 집안이 꽤 번성했다. 그러나 13세 되던 해 조부가 모종의 사건으로 하옥되고 부친마저 누우면서 집안은 일시에 몰락했다. 22세 때 해외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으로 건너가 의학 공부의 길로 들어섰지만, 의술로 질병을 고치는 것보다는 정신을 개조하는 것이 더 시급함을 절감하고는 문학으로 전향했다. 그의 문학은 3..

루쉰(鲁迅, 魯迅, Lǔ Xùn)

사랑의 신 공중에 날개 편 꼬마천사 한 손에 화살 들고 시위를 당긴다 웬일일까 알지 못해도 한방의 화살이 가슴에 박힌다 "꼬마천사님 고마워요. 제게 사랑의 씨앗을 심어 주셔서! 하지만 제게 말씀해 주세요. 전 누구를 사랑해야 하는 거죠?" 천사는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며 당황해서 말한다. "아! 당신도 마음이 있잖아요. 결국 그런 말씀을 하다니요. 그대가 누굴 사랑해야 하는지 제가 어찌 알겠어요. 제 화살은 멋대로랍니다! 그대가 누군가를 사랑하신다면 생명을 바쳐 그이를 사랑하세요. 만일 그대가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생명을 버릴 수도 있겠지요." * * * * * * * * * * * * * * * * 루쉰(鲁迅, 魯迅, Lǔ Xùn, 1881년 9월 25일 사오싱시 ~ 1936년 10월 1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