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신
공중에 날개 편 꼬마천사
한 손에 화살 들고 시위를 당긴다
웬일일까 알지 못해도 한방의 화살이
가슴에 박힌다
"꼬마천사님 고마워요.
제게 사랑의 씨앗을 심어 주셔서!
하지만 제게 말씀해 주세요.
전 누구를 사랑해야 하는 거죠?"
천사는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며 당황해서 말한다.
"아!
당신도 마음이 있잖아요.
결국 그런 말씀을 하다니요.
그대가 누굴 사랑해야 하는지 제가 어찌 알겠어요.
제 화살은 멋대로랍니다!
그대가 누군가를 사랑하신다면
생명을 바쳐 그이를 사랑하세요.
만일 그대가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생명을 버릴 수도 있겠지요."
* * * * * * * * * * * * * * *
* 루쉰(鲁迅, 魯迅, Lǔ Xùn, 1881년 9월 25일 사오싱시 ~ 1936년 10월 19일 상하이시)은 중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본명은 저우수런(周树人, 周樹人, Zhōu Shùrén)이며, 자는 예재(豫才), 루쉰은 새롭게 지은 필명이다.
이외 영비(令飛), 하간(何幹) 등 100개 넘는 필명을 사용하면서 반정부 논객으로 많이 활동하였다.
중국의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인 저우쭤런과 생물 연구자였던 저우젠런은 그의 남동생이다.
대표작으로 『아큐정전(阿Q正伝)』, 『광인일기(狂人日記)』 등이 있으며, 특히 단편 『광인일기』는 중화민국의 봉건의 상징이었던 전통 문화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위한 민중의 각오와 행동을 촉구하게 되는 단편소설로 <신청년>에 1918년에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