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중국

루쉰(鲁迅, 魯迅, Lǔ Xùn)

높은바위 2023. 5. 15. 07:03

 

죽은 뒤(死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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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쉰(鲁迅, 魯迅, Lǔ Xùn, 1881년 9월 25일 사오싱시 ~ 1936년 10월 19일 상하이시)은 중국의 소설가, 시인이다.

루쉰(魯迅)은 청 말기인 1881년 저장성 사오싱 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저우펑이는 일찍이 수재에 급제까지 한 선비였고, 조부인 저우푸칭은 한림원에서 책을 편집하고 바로잡는 벼슬을 지내는 등 집안이 꽤 번성했다.

그러나 13세 되던 해 조부가 모종의 사건으로 하옥되고 부친마저 누우면서 집안은 일시에 몰락했다.

22세 때 해외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으로 건너가 의학 공부의 길로 들어섰지만, 의술로 질병을 고치는 것보다는 정신을 개조하는 것이 더 시급함을 절감하고는 문학으로 전향했다.

 

 그의 문학은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만개하기 시작했다.

38세 때 루쉰이라는 필명으로 중국 최초의 현대 소설 <광인 일기>(1918)를 발표했으며, 이후 소설집 『납함』(1923), 『방황』(1926), 『고사신편』(1935)을 내놓았다.

그의 냉철하고 치열한 비판 정신은 산문과 잡감문에서 더욱 빛을 발했는데, 『열풍』(1925), 『화개집』(1926), 『분墳』(1927), 『조화석습』(1928), 『이이집』(1928), 『삼한집』(1932) 등이 그것이다.

중국 최초의 산문시집인 『야초』(1927)는 전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사상적 전변기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으로서, 루쉰의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산문시 『야초(野草)』는 철리(哲理)가 풍부하고 의미가 심오하며, 게다가 곳곳에서 유머와 풍자를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잡문집도 뤄융(羅庸)의 견해에 의하면 진정한 시(詩)라고 한다.

왜냐하면 매 편 모두 쓸데없는 수식을 전혀 하지 않고 칼날 같은 구절을 이어 놓아 옛 사부(辭賦) 작품과는 판이한 풍격을 보여주면서도 루쉰 특유의 개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구체(舊體) 한시(漢詩)는 일종의 여기(餘技)로 이따금 한 수씩 지을 뿐이었지만, 그 의미와 음절의 조화가 잘 강구되어 있고 공력이 깊어서 일가의 풍격을 이루고 있다고 할 만하다.

                                                     -쉬서우창(許壽裳), 「회구(懷舊)」